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삶 그리고 손

 

나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

낮선 나라 낮선 거리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검게 탄 얼굴, 환하게 웃는 얼굴, 땀을 흘리는 얼굴 

저마다 다른 얼굴은 사람의 삶을 담고 있다. 

손 또한 얼굴과 마찬가지이다.

나이가 들고 얼굴이 변하듯 손 또한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준다.

삶 그리고 손

거친 삶의 흔적이 모두 배어있는 손을 본 적이 있다. 

여기저기 흉터에 굳은살과 굵어진 관절 마디마디

삶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 손이 아름답다. 

얼굴은 인성을 담고 손은 삶을 담는다.

도구로만 느껴졌던 손 안에 무엇을 담을까?

표현하는 손

가지려는 손

나와 함께 살아온 손

자아로서의 손

손은 내 삶을 담고 내 삶을 보여 준다.

 

작업의 시작은 가지려는 손에서 시작되었다.

욕망을 표현하는 손

욕망의 대상에서 손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생각의 흐름은 삶으로 이어진다.

모자, 선글라스, 하이힐

대상물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

그것이 왜 필요한가?

대상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고 내면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욕망의 대상물만이 존재하는가?

그것을 얻기 위해 우리가 행하는 것

그 내면엔 그것을 가지고자 하는 열망, 우리삶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

 

 

 

입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작품들

 

 

 

 

 

 

 

작가의 생각과 작품을

만나고 공감을 하면서 

내 삶을 닮은 내손을 

바라보고

다양한 역할을 하는손

여러 각도에서 다른 모습들로 

표현한 손을 만나 보는 향기로운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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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