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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산 갓바위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by 화담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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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산시의 통일신라 시대 석조 불상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慶山 八公山 冠峰 石造如來坐像)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 44번지에 위치한 불교 석상이다.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일명 `팔공산 갓바위` 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대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약사여래불로 불린다. 

팔공산 약사여래불은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소문이 있다. 또한 갓 모양 돌이 학사모와 비슷하여 수험생을 위한 기도를 많이 한다고 한다. 

 

팔공산 갓바위를 가는 코스는 대구광역시 경사가 가파른곳과, 경상북도 쪽에서는 경사가 완만하다고 한다. 우리는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관음휴게소로 가서 셔틀을 타고 대략 5분정도 가서, 거기서 부터 언덕길로 대략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길을 택했다. 관음휴게소, 가게에서 공양물을 구입하면 셔틀을 태워 주신다. 

우리 둘과 다른 여자 한분과 셋이 셔틀을 타고 5분정도 올라가서 내린다. 셔틀타고 올라오면 바로 갓바위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 부터 이제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 곳이란다.

팔공산 갓 바위는 많이 들었는데 그동안 관심이 별로 없어서 잘 모르고 있었다. 길 양쪽으로 석등이 늘어서고 길이 예뻐서 걸을 맛이 날것 같다. 그런데 보기보다 경사가 있어서 다리가 잘 안떨어지고 금방 숨이 차온다. 함께온 분이 앞서가더니 힘이 들어서 뒤쳐졌다. 

힘들지 않게 20분 정도 경사진 포장길을 걸어올라오고 이제 부터는 계단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 계단을 얼마큼 올라가야 갓바위 부처님을 만날지 모르겠다. 산 정상을 올려다 보니 마무래도 저 꼭대기인 듯 싶다. 계단을 수없이 올라야 할 듯하다. 같이간 신심이 깊은 친구는 갓바위 부처님을 꼭 만나야 하겠단다.  

눈이 하얗게 쌓인 팔공산은 겨울이다. 갑자기 경사진 길과 계단을 오르니 혈압이 있는 친구는 어지럽다고 한다. 천천히 쉬어가며 무리하지 않고 숨을 고르며 한계단 한계단 올라갔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릴리 없건마는 ..... 어릴때 외웠던 시를 떠올리며, 산 정상에서 은은히 울리는 `약사여래불`을 듣고 따라부르며 발걸음을 옮긴다. 

헉헉 오르다 보니 절집이 나타났다. 이제 거의 온것 같지만 아직도 봉오리가 만만찮게 보이는데 내려오는 분께 물어보니 요기 앞이라고 한다. 마지막 힘을 내어 다시 계단을 오른다. 꼭대기 계단은 좁아서 위험해 보여 더 조심해서 올라갔다. 까마득히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며 숨을 고른다. 

선본사 절 밑에서 인상이 좋은 남자분을 만났는데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대구서 왔는데 우리는 어디서 왔느냐고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복 많이 받으라고 훈훈한 덕담을 하고 내려 가신다. 

선본사에서 또 막바지 올라야 할 계단이 남아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쯤이야 하고 다시 오른다. 

드디어 정상에 오르고 갓바위 부처님을 만났다...품에 안고온 공양미를 올리고 친구는 사온 금초에 불을 붙여 꺼지지 않게 함에 넣는다. 갓바위 부처님은 호락호락 쉽게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었다. 

 

엉성하게 포장으로 가림막을 해 놓고 절을 할 수 있는 패드가 준비되어 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절은 하기 힘들겠다. 108배를 하는 사람들, 경전을 읽는 사람들, 공양물놓고 간단하게 인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소원하나는 들어 준다는데 친구한테 어떤소원을 빌거냐고 물으니 여러가지를 말해야 그 중에서 한가지를 들어 주신단다.

그럼 나도 어떤 소원을 들어 주실지 모르니 여러가지를 말씀드려...힘들게 올라왔는데 무슨 힘으로 108배를 할까, 하는데 까지 하고 내려가기로 하고 찬찬히 쉬면서 올리고 또 올리고 하다보니 어느덧 기분좋게 108배를 마쳤다.  

내려오기전 멋진 산 아래를 둘려보고 내려다 보았다. 이제 다시 내려갈 시간 올라올 때 보다는 쉽지만 이번에는 뒷다리가 땡기고 후들후들해서 조심해서 내려갔다. 해가 지고 있는데 언제 올라갔다 오려고 이제 올라오는 분이있다. 

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은 갓을 쓴 듯한 모습 때문에 `갓 바위 부처님`이라고 불린다. 불상과 받침대는 하나의 바위로 만들어졌고 머리 위의 보개는 별도로 만들어 올린 것이다. 불상 뒤쪽으로는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자연스럽게 광배 역할을 하고 있다. 받침대를 포함한 불상의 전체 높이는 593.9cm이고, 무릎 너비는 319.6cm에 달한다. 

불상의 손 모양은 왼손을 가부좌한 무릎 위에 올리고 오른손을 무릎 아래로 내린 항마촉지인의 형태이다. 그동안 왼손에 둥근 물건이 올려져 있는 듯 보여 약사여래불로 알려졌으나 최근 삼차원 스캔 조사를 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구부려 손바닥 위에 얹고 있는 형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손가락 표현은 경주 토함산 석굴암 본존불상 에서도 나타난다. 

불상의 양식은 9세기경 양식이나 하양 지역의 연혁, 인문지리, 행정등을 기록한 「화성지花城誌」에는 신라 선덕여왕(632~647) 재위 때에 만들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선본사사지」와 「전통사찰총서」에도 선덕여왕 7년(638)에 의현 스님이 조성 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 여래 좌상은 오래전부터 영험한 부처로 알려져 있으며, 누구나 이 불상 앞에서 정성껏 기도가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1872년에 작성된 지방지도인 「하양현 지도」에도 관암 봉우리 위에 갓을 쓴 불상의 모습으로 또렷이 표현되어 있다. 

 

대구 경산 갓바위 체력이나 올라가는 속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2~3시간은 걸려야 다녀올듯하다. 경사로에 1365계단으로 쉽지 않은 코스다. 길은 포장도 잘 되어있고 계단도 돌로 오르기 좋은 간격과 높이로 잘 되어 있어서 걷기 편하다. 나뭇잎이 나오면 더 아름다운 팔공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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